[박찬화 미르기술 대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광학 검사장비 AOI(Auto Optical Inspection)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자부심을 갖고 중국 고객이 정말
원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박찬화(54) 미르기술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을
미르기술의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미르기술은 2000년 2월 창립해 16년째 비전검사장비만을 전문적으로 개발·제조해 온 전문업체다.
박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업종의 특성을 감안할 때 내수시장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글로벌 마케팅TF(태스크포스)를 꾸려 면밀한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시장잠재력이 큰
중국을 적격지로 꼽아 중국 진출을 노크했다.
현재는 중국 심천과 소주, 텐진 등 3곳의 지사를 설립해 영업 중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법인을 비롯해 유럽, 일본, 독일 등에 전 세계 17개국에 법인지사 및 CS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미르기술은 이러한 해외시장
진출 노력에 힙 입어 2012년 매출액 약 600억원을 달성하며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해에는 4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잠시 주춤했으나 중국 쪽 매출 비중을 점차 높여가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다른 중소기업보다 해외 시장진출을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길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현장에
부딪혀가며 배웠지만 각본이 잘 짜여진 사업계획을 갖고 들어가면 손실이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많은 기업인들이
법인을 세운다고 글로벌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순간부터 글로벌화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학공부는 내가 하는 것이지 과외 선생님이 대신 해주는 것은 아닌 것처럼 수출을 내가 해야지 정부가 대신
해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과외를 해줄 수는 있으나 결국 공부는 내가 직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의 경영철학대로 미르기술은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설립 초창기에는 휴대전화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곧 미르기술의 성장과 연결됐지만 지금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살아남는 구조가 됐다.
2D 검사장비의 한계가 오자, 미르기술은 최근 3D 장비를 새롭게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은 행복 추구를 위한 일종의 수단이지 기업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미르기술은 고객과
끊임없이 호흡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보이는 장비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